앤코이에게 전합니다

3기 선발자 세전메: 지금 무슨 생각해? (PDF 파일)

최** 2022-11-29 16:23 조회수 아이콘 320

안녕하세요. 저는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앤코이가 말합니다.’의 모든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머리 속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방법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수많은 타인과 얽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그런데 머리 속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앤코이가 궁금했습니다.

요즘 특히나, 너무 많은 머리 속의 목소리에 집중하느라 무엇이 진심인 줄 모르고, 오히려 방향성을 잃어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 이 목소리는 모든 거짓을 표현하고자신의 이야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 목소리는 그대 자신과 주변에 대한 ‘견해’와 ‘판단’이고그대가 살아가는 동안 ‘학습’해왔던 것들일 뿐입니다.

 


머리속의 모든 목소리가 다 진실된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당시에 '내면의 진정한 인도'와 '머리 속의 에고의 목소리'를 구분할 줄 몰랐었기에, 제게 너무나 필요한 조언이었습니다.

한 내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목소리에 집중하느라 점점 지쳐가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목소리가 내면에 머무르지 않고, 바깥에 표출될 때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해야 하는가, 어떤 생각을 골라 표출해야 하는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그 고민의 근원 또한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가, 어떻게 비추어져야 하는가.’에 집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고른 생각들과 그 생각에 맞추어 표현한 말들에는 마땅한 가치를 부여해야 했습니다.

그 생각과 말이 부정당하면 내 존재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라 무의식적으로 여겼기 때문이었을까요.

앤코이가 말하듯, 어쩌면 머리속의 목소리는 그저 내가학습했던 것에 불과할 텐데, 왜 그러한 것들에 얽매여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했을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나의 진실된 생각이라 착각했던 것들을 스스로가 옹호하고, 그것을 표출하며 타인의 생각과 비교하고 무의식적으로 우열을 가리려 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갔습니다.

 

“내가 옳고다른 사람을 틀리게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무엇을 믿든 그건 그들의 관점입니다

실은 그대와는 아무 상관도 없답니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빠르게 성과를 보여야 했습니다.

그것이 내신 성적이든, 수상 결과든, 학점이든 어느 것이든 가시적인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진실된 사고라고 착각하며 어느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사실은 수많은 타인의 관점을 공부하고, 또 체화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입니다.

그 생각이 뒤집힐 만한 중요한 순간이 와도, 부정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생각이 뒤집히는 건, 과정뿐 아니라 결과가 부정당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나아가 내가 노력하는 이유는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킬 만한 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믿음에 물음을 던져보려 합니다.

내가 진정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였는지, 아니면 사회가 내가 소중하다 강요한 가치였는지. 주위의 인정이 어느새 나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그것이 나의 온전한 기쁨이라 자신을 속이지 않고 다시 한번 돌아보려 합니다.


“사랑을 원했지만 우리가 들었던 대부분의 말들이 단지 그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계속해서 그 ‘거짓 완전함’ ‘불가능한 완벽’을 추구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불가능한 완벽을 추구하고 있었는가, 혹은 누군가가 불가능한 완벽을 추구하도록 재촉하지는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정의가 힘을 갖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

지적이고 윤리적 책임이 주어진 법조인이 되어 긍정적인 사회 시스템 구축에 일조하겠다.’

추상적이지만, 아주 오래도록 품은 목표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려 합니다.

내가 지닌 윤리적 잣대가 내가 가려고 하는 방향의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그럴 듯하게 포장된 믿음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것이 진정 그대의 목소리라면그것을 듣고 있는 그대는 누구란 말입니까?

 

앤코이의 비전을 알게 되고, 이러한 교육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재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희망이었습니다.

실리를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 속에서, 정말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전달하려 하는 앤코이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내면의 감정과 믿음에 대해 돌아보며 이를 글로 옮길 수 있게 된 것도 제게 가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 동안, 또 다른 질문을 던질 것이고 그 속에서 믿음에 대한 압박과 타인의 생각에 대한 비판은 내려두려 합니다.



<두려움과 위로, 그리고 마음 한 켠의 자리>

 

지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어릴 적의 저는 두려움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본인에게 확신이 있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변화해도 나라는 사람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인가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공감해주지 못했습니다.

두려움은 허상이고,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두려움에 차츰 젖어 드는 나를 목격했습니다.

그런 나를 가여워하기보다, 감싸주기보다 우스워했습니다.

허상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에 휩싸여 그것을 온전히 느끼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재단에서는 ‘지식은 타인에게서 가져올 수 있지만, 존재는 가져올 수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성급하게 지식을 쫓느라 나를 잃었습니다.

내가 온전히 보이지 않으니, 두려움이 나를 감쌌던 것입니다. 그렇게 즐기는 법을 잊었습니다.

 

하나하나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둘러싼 환경들의 아주 사소한 변화가 쌓이고 쌓여 두려움을 만들어냈으리라 추측해봅니다.

낯선 이들에게 나를 또 한 번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 평가받고 싶지 않지만 나는 누군가를 평가하고 있는 순간 속에서 꽤 자주 역설을 느끼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누구나 지니고 있을 목표에 대한 열정,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픈 욕심 등이 다른 가치를 저버리고 앞섰을 때, 해내지 못할까 두려워했습니다.

잘한 점보다 부족한 점만 생각하고, 자신을 감싸는 법은 몰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지 모릅니다.

잘한 점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합니다.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가장 애틋해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며, 내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도 과대평가하는 사람도 나 자신입니다.

분명한 건 나 자신을 뒤죽박죽 엉켜 버린 실타래로 여기지 않고, 백지로 여기는 것이 꽤 도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감정의 고리를 끊어내고, 한 걸음 떨어져 백지 위에 놓인 몇 가지 감정을 선별해내어 필요한 감정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타인을 위로해주는 일은 쉬운데, 자신을 위로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타인을 진심으로 위로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건네는 어떠한 말에도 위로받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나의 한 마디가 나의 사소한 행동이 그 어떤 타인에게도 전혀 힘이 되지 않으리라 지레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순간의 예상치 못한 말이 내게 진심으로 위로가 된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어떤 말인지, 어떤 순간인지 떠올리려 애쓸수록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아주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내가 느끼지 않은 감정도 가치 있게 여길 줄 알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위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로의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합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 잘하고 싶다는 욕심, 나를 증명해 보이고픈 심리가 만들어낸 두려움이 아이러니하게도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허상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러한 감정을 지닌 타인을 위로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는 더 이상 극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에 가깝습니다.

언제고 다시 생겨날 감정이라면, 자연스럽게 가질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면 그냥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향하고 있는 목표가 확실한 제게,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픈 욕심을 그리고 잘하고픈 욕심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수많은 순간마다 성취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설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해낸 것을 즐기는 법을 배우려 합니다.

성취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두려움은 또 다른 성취의 동력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렇게 상반되는 감정이 내 안에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나갈 것입니다.

 

앤코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감정을 억압하면 다른 부정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심리적인 메커니즘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입니다.

판단 없이동일시 없이 그냥 지켜보면그 생각과 감정과 서서히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앞서 말한 감정 등으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자주 갉아먹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어쩌면 '자아'를 너무 아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탁한 감정도 버리지 못하고 붙잡는 이유가 다 '가짜 나(에고)'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그 생각을, 그 감정을 놓아주면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릴까 저는 두려웠습니다.

그게 자신을 괴롭게 하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요.

그런데 앤코이의 위 메시지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판단하지 말고, 나와 동일시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자.’

내가 처한 상황과 내가 느낀 감정을 무조건 연결 짓지 않고, 그 감정이 나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새로운 감정이 들어올 자리가 생겼고, 그 감정의 자리를 채워줄 여러 사람을 곁에 두게 되었습니다.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의 곁이 되어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너무 바빠서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못해도 먼저 다가오는 이가 있고, 힘들어 보이는 이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는 중입니다.


 

<세전메: 지금 무슨 생각해?>


세상이 결코 더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미래의 법조인으로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바람을 늘 품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통일희망열차학교에 참여하여 독립의 역사를 공부하고, 독립의 기억을 걸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님의 무죄를 입증하는 모의법정을 통해 과거의 판결을 해석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역사를 명확히 인식했습니다.

중국 박작성 방문을 통해 동북공정 문제를 인식하며 주체적 역사 수용의 중요성과 더불어 역사 수호에 대한 책임감을 가졌습니다.

나아가 731부대의 실체를 보며 국력 증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우리 역사를 수호하고, 국제 정치에서 주장 관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제가 택한 길이 바로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당시 느낀 나의 감정과 다짐을 잊지 않고자 책 <지금 무슨 생각해>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횡단하며 공부한 독립의 역사 및 의사님의 무죄를 입증하는 모의법정 시나리오가 온전히 실려있습니다.

당대 법정에 어떤 폭력이 숨어있었는지 밝히고, 모의법정에서 안중근 의사님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역사적, 법리적 측면에서 부단히 고민했습니다.

독립의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직접 보고 느낀 나의 생각을 담아낸 책 <지금 무슨 생각해>세상에 전하고 싶은 나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우리 역사를 명확히 인식하는 일은 국제사회에서 공격받는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일이며, 타국과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밑바탕입니다.

부당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력 증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통일입니다.

통일에 필요한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할 일이라면, 통일을 이루는 것은 다음 세대입니다.

만일 우리 세대가 이를 미룬다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가 고통 받게 됩니다.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내가 보탬이 되지 않으리란 성급한 판단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고 성찰하며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제 책에 담겨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지닌 기존의 방식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엔코이의 비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현 사회에서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 세대가 그들이 생각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변화 가능성을 인지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제 메시지를 엔코이를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 밑에 PDF 파일을 다운받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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