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코이에게 전합니다

3기 선발자 세전메: 세상에 절대적인 것이란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그럼에도...네가 믿는 것을 붇잡고 더 나아갔으면 해. (PDF 파일)

정** 2022-11-28 22:00 조회수 아이콘 207

안녕하세요. 저는 콘텐츠융합디자인학부에 재학중입니다. 

평소에도 재단의 메시지와 비슷한 결의 주제로 생각을 하고,

이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 작게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세전메(글과 그림)가 재단 게시판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생각의 변화가 나타난다면너무나 영광일 것 같습니다. (아래 첨부된 세전메를 다운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앤코이 질문지 중 ⑤복잡한 내부 절차로 인해 새로운 발명이나 창조성을 위한 여지를 잃어버리고 더 높은 잠재력보다는 규칙을 따르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기업의 도태 과정을 택했습니다. 

기업의 도태 과정보다도, 그들이규칙을 따르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의 근본적인 원인이 그들의 청소년기 시절에 있을 수 있겠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12년의 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것은새로움창조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 교육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주입식 교육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고, 이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 가치를 잃어 버립니다.

하라는 대로 펜을 든 어린 시절의 모든 과정이 결국 타성에 의해 습관이 되어 잠재력과 스스로 거리 두기를 합니다.

인간은 환경에 참 많은 영향을 받는 동물입니다.

가장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있었던, 12년 동안 아무도 새로움과 이노베이션을 경험하길 권장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대학교 이후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은 아무래도 벅찰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조금만 달라도 문제아 취급을 받고, 정해져 있는 틀에 들어가 있지 않는다면 눈칫밥을 먹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 과정의 현 주소이니까요.

물론 이런 것이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경험하지 못한 채 오로지 하나의 방식 안에서 성장해 왔던 사람들은, 그 방식이 절대적 진리이자 가장 효율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당시, 유명한 학자들이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했던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기존의 방식에 대해 의문과 비판점을 제기하지 않고 그저 믿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틀에 벗어나는 것이 강박과 두려움으로 발전하여 버린 그 어린 시절이, 하나의 믿음으로 전환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 모순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틀에 박힌 교육 과정을 지나 왔고, 어느 정도의 고정 관념이 자리 잡힌 채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이 바라는 것은 틀을 깨는 것입니다.

틀을 깨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새롭고 혁신적인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다들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세상을 숨 쉬며 살아간지 몇십 년 만에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자아가 형성되던 시절, 모두가 우린 규칙 속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세상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세상이 바라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과정 속에 몸을 맡겨야 할 때가 있고, 그것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오로지 개개인의 몫입니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결과가 오로지 틀 안에서만 움직이는 기업들일 것이겠죠.

그들도 어쨌건 저의 세대와 같은 교육 과정을 거쳐 자라온 사람들일 테니까요.

그들이 도태하는 것은 어쩌면 팽배한 주입식 교육의 산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이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믿는 것이 세상이 믿는 것과 다를 뿐입니다.

그 다름의 대가가 참담하긴 하지만요.


저는 그간 인생에 정해진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두가 손꼽아 말하는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그렇게 안정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성공한 삶이며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렇기에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생각도 몇 번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눈을 뜨는 나날이 많아질수록, 인생에 정해져 있는 답 따윈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해져 있는성공이란 개념과확답이 있었다면모두가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가 각자 사랑하고 원하는 것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데그게 각자의 정답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일까요.

모든 것을 틀에서 보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탈피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엔코이재단에서 말씀해 주셨던,진정한 행복과 균형이 영적 법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이러한 것이 어려운 이유는 모든 잣대가 내 스스로가 아닌 외부의 것들에 의해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영적인 자유로움이 사라지고, 그렇기에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추구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믿는 것을 의심 없이 믿으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외부의 잣대로부터 스스로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홈페이지에서머리 속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방법에 대해 읽었습니다.

그 때인간은 오로지 그 자신일 수 있을 뿐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어떠한 기준에 들어맞기 위해 애썼던 과거를 안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항상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색하리만큼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제 머리 속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그걸 깨닫기 이전의 삶은 그걸 부정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어떠한 명확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남들과 살짝 다릅니다.

그래서, 세상 밖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는제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다시 삼키곤 했습니다.

마음 한 켠으로는 이런 내가 진짜 나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미움 받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무난하고 별 탈 없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았기에 저는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따라 그릴 뿐이었습니다.

제 행동의 모든 기준은 전부 바깥에 있었죠.

 

그래서 글을 읽으면서, 내면의 자유로움이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인생의 주체가 스스로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그 중심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세상으로부터 찾고만 있었던 저에게그리고 이런 고민들을 겪고 있을 보편적인 제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온전히 나를 부정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나와, 세상에게 보여주는 내가 달라 자괴감이 들고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던 나날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결국자유함이라는 가치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엔코이재단은 저처럼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철도 옆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 가고 있다는 메세지와 용기를 전달해 주는기차같아요.

가득한 가치들을 싣고 제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계시니저도 곧 그 가치들이 기다리고 있는 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요.


다시 한 번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은 흐른다고, 저도 받은 사랑을 다시 흘려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귀한 기회 주셔서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려요. :)

 

사랑을 담아,

정*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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