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코이에게 전합니다

4기 선발자: 타인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세전메: 기후 위기에 대한 고민)

유** 2023-09-20 22:55 조회수 아이콘 101

앤코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런 지혜를 모른 채, 이십여 년간 무지 속에 살아왔다니…’라는 충격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래 세전메 영상은 이번 앤코이 Noble 희망장학금 신청을 준비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라 개인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전메를 통해 현 세대들이 겪는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실 예전의 저라면 기후위기 관련된 영상을 제작할 때 사람들을 계몽시키기 위한 말을 잔뜩 늘어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앤코이가 말합니다’의 글 중, 인류의 의식수준 144단계 중 높은 단계의 의식 수준에선 타인의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타인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보았을 때 타인에게 제 가치관을 아무리 설파하고 주입시키려 해도 상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가 저로 인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경우는 제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 행위가 자신에게 주는 이로움을 상대가 스스로 인지하였을 때였습니다.

‘앤코이가 말합니다’의 글과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으로 나아가는 방향성과 본보기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나의 의식을 더 높이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타인을 바꿀 수 없고, 그저 선례를 보여주는 역할까지는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바꾸고 일깨우려는 메시지보다는 기후위기를 위해 힘쓰고 있는 사람이 나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내가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썼던 방법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세전메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기후위기 관련하여 우울감을 겪거나 회의감을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어쩌면 인간의 의식수준 중 상위단계에 이르지 못했기에 드는 감정일수도 있겠습니다. 저 또한 그러니까요. 그러나 상위 단계로 가는 길목에서 드는 어려움을 제 경험을 나눔으로써 덜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이 영상을 만든 목적은 달성된 것입니다. 


<재단에 전하는 말씀>

처음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서 제가 써오던 자기소개서와 다르게 스스로에 대한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문항이라 당황하였습니다. 살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잘 없기도 하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를 쫓아가다 보니 자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세상은 저에게 항상 해야 할 일을 쥐여주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고뇌는 사치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앤코이가 말합니다’ 게시판 속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내용이 어렵지만 삶의 방향을 설정하거나 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라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도 ‘내가 이런 지혜 모른 채 약 이 십년간 살았다니…’라는 충격이 들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 속 내용을 모른 채 살아오며 겪었던 지난날의 숱한 방황과 역경의 해답을 지금 에서야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제 인생은 왜 이리 어려운지 한탄하곤 했습니다. 본질적으로 드는 허망함에 온갖 지식을 욱여 넣어도 보고, 비어 있는 시간에 드는 온갖 잡생각이 버거워 자신을 혹사 시키기도 했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은 왜 이렇게 어려운 지 주변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모두 제 에고로 인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혹은 바라는) 자신에 끼워 맞추려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지 않고 계속 남과 비교하며 비하해왔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스스로에 대해 질문도 많이 해보고 내 삶에 개입하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나 다운 게 무엇인지, 관습적으로 행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기점으로 주입된 대로 받아들여왔던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식 성장을 저해한 요인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제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외부 요인의 탓이라 생각하면 수동적인 자세로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제 안에 해답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에고 속 자아를 파악하고 제 심리 기저를 파악하는 일이 아직 서툴지만 앞으로 계속 의식하며 연습하려고 합니다. 장학생의 발전을 위해 여러 문헌을 정리해 배포해주시고,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주신 앤코이 장학 재단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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