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 해도, 시간을 투자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김** 2023-09-18 18:02 46
우선적으로 재단에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것에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글을 쓰는 내내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여 결실을 보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시간 낭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꼼꼼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그리고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저의 성격에 이 두 가지 질문들이 신청서를 작성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청서의 질문에 대해서 하루하루 곱씹고 생각해본 결과, 이러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 그리고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기회 자체만으로, 결실을 보지 못하더라도 시간을 투자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흔히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면 “노잼 (재미 없는) 진지충 (매사에 진지한)” 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들을까 염려하고 조심했는데, 여기서는 저의 이야기를, 그리고 생각을 마음껏 쓸 수 있음에 감사함을 품고 이야기를 써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며 엔코이에서 전합니다 의 게시물 중 하나에 적힌 '선배나 친구한테 이야기하는 것처럼 써보는 건 어떤가요?' 라는 제안에 모든 잡생각은 사라지고 완벽하게 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엔코이를 만나게 됨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의 생각과 그것을 써 내려가는데 집중하는 저를 보며 확실한 답을 몰라도 작성하는 것 자체에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음에 까무치게 놀랐습니다.
인생관은 20대에, 인생은 50대에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에 바쁜 현대사회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후의 저의 인생에 엔코이의 발자취를 추억할 기회를 주심에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