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코이에게 전합니다

작성하기 전엔 '앤코이에 전합니다' 게시글 중 일부 누군가는 겉치레 말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서를 직접 적으면서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윤** 2023-09-18 19:17 조회수 아이콘 35

지원서를 작성하기 전에는, '앤코이에게 전합니다' 게시글 중 일부 누군가는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이거나,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서를 적으면서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를 포장하고 꾸며낸 말들로는 솔직한 나의 생각과 경험을 절대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거창한 이야기를 적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적다 보니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정말 몇 번이나 들어가서 <앤코이가 말합니다.>에 업로드된 글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FAQ에 적힌 ‘경험에 대한 가치 판단은 내려 놓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무언가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모두의 경험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으며, 한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임에도, 저는 어떠한 경험이 더 멋있어 보이는 지를 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이었습니다.

외연적인 조건을 평가하여 장학생을 선발하는 보통의 다른 재단들과 앤코이는 다르다는 것을 지원서 쓰면서 계속해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재단을 무작정 칭찬하거나 높이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뭔가에 응모하거나 지원해서 선발(당첨)되는 것에 부정정인 편이고, 솔직히 신청하는데 알아보느라 시간을 쓰는 것보다 차라리 알바 하나 더 뛰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앤코이가 제게 달랐던 것은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작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게 해주려고 돕는다는 느낌이 강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나 스스로를 성찰하면서 살아가지만, 이를 진솔하게 터 놓거나, 글로 적어 공유해본 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역대 지원자들 또한 앤코이의 비전을 이해하고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 적은 정말 솔직한 말들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 오늘의 경험을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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