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코이에게 전합니다

앤코이를 통해 내면으로 다가가, 더 다정해진 한국 사회를 꿈꿔봅니다.

이** 2023-09-18 22:52 조회수 아이콘 44

제목: 내면으로 다가가, 더 다정해진 한국 사회를 꿈꾸며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지원서에서 교환학생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서 나 스스로 만족함을 찾아야 한다는 '오유지족'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작성했습니다이 또한 내면에 대한 이해를 넓히려는 시도였으나에고와 내면의 차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습니다남들의 규정에서 비롯된 ''인 에고에 국한된 이상 제 내면이 원하는 삶에는 다가가지 못할 것입니다.

'앤코이가 말합니다' 게시판에는 인상 깊은 글들이 여러 편 있었지만, '에고란 무엇인가요?'가 엔코이 교육재단이 전하려는 궁극적인 메시지이자현재의 저의 의식성장에 도움이 되고또한 최근의 사회 갈등들을 관통하는 핵심을 내포하는 글이라 생각해 이 글을 주제로 제가 생각한 바를 써보려 합니다.


  글은 '에고' '내면'의 차이를 다룹니다에고는 외부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내면화해 형성한 수많은 자아의 총체입니다에고와 내면의 차이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에고가 곧 자신의 내면이며에고에서 비롯된 욕망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하지만 진정한 ''는 에고 너머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자신으로부터 한 발자국 물러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관찰자적 자아나에게 깃든 순수의식이 곧 내면입니다저는 내면을 사회규범과 관계없이 나의 기질성향관심사로부터 비롯된 나 그 자체로 이해했습니다.


  에고는 '타인이 바라보는 나'이기 때문에그 본질적으로 외면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 국한되기 마련입니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들을 보면에고로부터 비롯된 욕망에 잠식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갈등은 본질적으로 상대와 자신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생기는 것인데최근 갈등들은 자신이 일방적인 피해자라는 주장만 있을 뿐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상대에겐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에고로부터의 욕망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할 뿐이며자연스레 피해의식을 갖게 됩니다이들은 자신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를 함께 보호하여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저는 이러한 사회의 흐름이 다소 두렵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에고로부터의 욕망을 당연시하다 보니타인과 자신의 권리가 공존할 수 있음 그 자체를 망각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갈등 중 하나는 교육 현장에서의 교권 추락입니다교사들을 죽음으로 내몬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누릴 교육권을 앞세워같은 교실에 있는 다른 학생들의 인권과적정 수준의 노동환경을 보장받아야 하는 교사의 노동권을 무시합니다또 많은 정치인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학생인권을 강화한 조례들 때문에 교권이 추락하였다고 주장합니다이런 부모들과 정치인들의 공통점은 교권과 학생인권이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이해당사자들의 권리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면, ‘와 그들의 경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언뜻 설득력을 갖춘 것처럼 보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이진 않지만 단순하고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결국 타인의 권리보다 나의 권리를 앞세울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에고로부터의 욕망을 탈피하고에고와 내면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인지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즉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자기 스스로 인식하는 자아가 사실은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형성된 자아이며당연시해온 욕망 또한 이로부터 비롯되었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부지런한 자아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을 비롯한 청년들의 자아성찰이 필요합니다사회에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규범을 만들어갈 주체들이기 때문입니다요즘 ‘MZ세대와 같은 세대론이 유행하는 것도청년들이 기성세대와 다른 특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지금의 청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해왔고, SNS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전시함과 동시에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에 익숙합니다기성세대가 지적하는 MZ 세대의 허세나 과시욕혹은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사수하는 행동사생활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식 등도 이 특이점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청년 세대가 미래의 규범들을 주체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충분하며이들이 먼저 부지런히 자아성찰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내면에 충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미래를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에고와 내면의 차이를 인식하고내면에 가까운 진정한 욕망을 추구하려고 노력했을 때어떤 사회로 변할지 상상해보았습니다이러한 이상향에 가까운 사회는 사회구성원 서로가 서로에게 보다 다정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다정함은 친절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이해와 공감으로부터 비롯되는 노력의 산물입니다일방적인 호의나 무조건적인 동정이 아닌상대 또한 나와 같은 권리를 지닌 객체임을 인식한 정서입니다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다정함이 필요합니다.

에고와 내면의 차이에 대해 미처 인식하지 않더라도저는 많은 사람들이 다정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이 사실에 변화의 씨앗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최근 개봉한 영화 중 엘리멘탈이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저는 이 작품의 성공비결이 바로 영화의 기저에 다정함을 향한 부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리멘탈에 나오는 사회는 물나무공기불의 4원소가 어울려 살아가는 곳입니다하지만 불은 다른 원소들을 해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출입이 금지된 구역도 있고공공장소에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사실 네 원소들 중 불은 엘리멘탈 사회에 가장 마지막으로 정착한 원소입니다이들이 엘리멘탈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기존의 사회 규범과 기반시설들이 이미 정착한 물나무공기에 맞추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가령 이들의 교통수단은 물의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불은 그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우산을 써야 합니다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당연시해온 제도들이자신의 내면의식에 충실하여 기존 사회에서는 흔하지 않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당연한 규범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여야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사회 규범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알고 변화할 수 있겠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사회를 경계하던 불인 여자주인공은 자신에게 공감하려 노력하는 물인 남자주인공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불과 물은 본질적인 특징과 사회적 위치가 모두 다릅니다물은 엘리멘탈 사회를 처음 개척하여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불이 겪어온 어려움에 대해 무지한 모습을 보입니다그러나 물은 불과의 만남으로 이 사회가 너무나 다른 원소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느끼고조금 어렵더라도 불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물의 노력 덕분에 불도 마음을 열고이들의 만남은 엘리멘탈 사회에서 불에 대한 편견을 줄여갑니다.

불이 성장과정에서 만나야 했을 크고 작은 편견들과 그로 인해 입은 상처들을 물이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사실 우리가 모두 다른 배경과 성향경험을 안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완전한 공감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그럼에도 물의 다정함이 영화 속 사회에서 많은 변화를 불러왔듯우리 모두가 서로의 솔직한 면면들즉 내면에 다정한 시선을 보낼 때 더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각종 SNS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를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인류 사회는 늘 자신의 내면의식에 솔직했던 사람들에 의해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모두가 폭력 시위를 합리화할 때 비폭력시위의 힘을 보여준 간디미국의 인종차별을 반대하기 위해 흑인과 백인의 구역을 분리한 버스에서 자리 양보를 거부한 흑인 로자 파크스이들은 그들의 사회를 기본값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으며그 삶을 위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한 사람들입니다동시에 이들은 지금 나의 권리가 남들의 권리보다 우선순위에 놓여 있지 않다고 해서내 권리를 남들보다 우위에 놓으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이들의 욕망은 나와 다른 사람의 권리의 공존을 고민했기 때문에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지금 우리 사회도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사회 규범과 사람들의 의식이 미처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지만내면에 충실하여 타인과의 공존을 꿈꾼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다정한 한국 사회를 위해저부터 에고로부터의 욕망에서 벗어나고 메타인지를 통해 제 내면에 더 다가가보려 합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지금 제 인생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려 합니다앞으로의 모든 삶이 나 자신의 선택에 달린 지금남들이 규정한 에고로부터 벗어나 나의 순수인식인 내면에 다가가려 노력하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그려가겠습니다. ‘앞으로의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서 끊임없이구체적으로 생각할 때 그 삶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동시에 나와 상대방이 모두 저마다의 순수의식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그들의 내면에도 다정한 시선을 보내겠습니다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는 주위 친구들에게도 내면에 충실한 삶의 중요성을 알리고상대와 내가 지향하는 삶이 다르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전하겠습니다다양한 삶의 양식에다정한 시선을 보내는 사회를 끊임없이 꿈꾸는 청년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