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 단순히 Z세대들만의 문제일까요? (세대간에 대물림 이해하기)
앤코이 교육재단 2021-07-25 08:48 985
단순히 Z세대들만의 문제일까요? (세대간에 대물림 이해하기)
요새 얘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종종 접하곤 합니다.
그 말들 안에는 요새 젊은 세대들의 행동이나 생각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답답함과 짜증도 섞여 있는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더 힘들어 하고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건 그들이었습니다.
말해봤자 이해 받을 수 없고, 입만 아프다며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하려 하지 않는
이 시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를 줄여 이르는 신조어)들은 게임중독, 약물중독, 무기력, 자해 등
자신들을 둘러싼 사회문제를 아프지만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왜 유독 더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일까요?
'코로나', '승자독식 사회', '획일성에 따른 평가', '끝없는 서열화'도 분명 원인인 것은 맞겠습니다만,
그 짜증, 포기, 분노, 울분의 원인들이
그저 단순히 취업률 저하와 교육 제도 혹은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경쟁 때문일까요...?
그들은 왜 이 시대를 이렇게 괴로워하나요?
만약 밑바탕에 더 핵심이 되는 근본 뿌리가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자녀들의 반응에 부모들은 당황스럽습니다.
부모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체 왜 저러는 건지 모르겠어. 부족한 거 없이 키워놨구만.
우리 때에 비하면 지금은 낙원이야.
나도 다 겪었어. 니네만 사춘기 있어? 니 할아버지는 얼마나 엄했는 줄 알아?
우리 때는 그래도 부모님 말씀하실 때 듣는 시늉이라도 했다.
호강에 겨워 감사한 줄 모르고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 거야?'
경험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나도 다 겪었어"라는 말로 부모는 자신의 결핍은 슬쩍 밀어둡니다.
자신의 심장도 같은 시절 부모로부터 다른 것을 원했다는 사실을
부모는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생존이 우선이었던 당시, 감정을 돌아보는 일은 뒷전이었고
맡은 역할을 해내느라 힘겨웠던 자신의 청소년기의 기억은 이제는 그저 다 지난 일로 치부하며,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관심이 흘려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도 받아보지 못한 것을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런 관계의 정서적 단절을 우리 사회는 아직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자녀들은 여전히 사랑을 원하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가 그간 서로 놓쳐왔던 이해가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Z세대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조부모세대인 베이비붐세대부터 Z세대들의 부모세대인 X세대,
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 심리적 전수 과정을 일부 다루어 봄으로써
각 세대간의 이해와 격차를 약간 좁혀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광범위하게 일일이 다루기보다는 앞 뒤 게시글들과 이어지는 또 다른 내용적 측면에 국한해 언급해보려
합니다.)
먼저 조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는
아시다시피 그들은 산업화와 민주화, 외환위기 등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남은 후에도,
부모와 자식 부양을 이중으로 책임져야
하는 힘겨운 세대였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한국전쟁이 끝난 후 이들은 가난한 유년시절을 경험했고 청년기에는 군사독재 시대를 거쳐야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베트남 참전 등 전쟁터를 직접 겪은 이들은 이후 깊은 트라우마와 전쟁 후유증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경험한 이들에게 감정은 위험으로 치부됩니다.
그들은 아픔과 슬픔을 쑤셔 넣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악몽을 경험한 세대가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전략이었습니다.
"슬퍼한다고 밥이 나와?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지. 팔 걷어붙이고 앞만 보고 가는 거야.
마음 단단히 먹고 경제 기적을 이뤄내자."
하지만 그 대가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사랑의 능력도 함께 억눌렸습니다.
이것은 혹독한 혼란을 야기시켰습니다.
사랑의 자리를 겉모습이 차지해버린 것이죠.
식량, 돈, 자기집, '내 소유'가 더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시대에 태어나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돌봄을 받고 자라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근면성실했고, 전쟁에 대한 아빠의 심리적 부담과 유교적 관념까지 떠안고 열심히 일했지만
차가운 느낌을 풍기기도 했습니다.
여성이 남성 몫까지 떠안게 되면 여성적인 부분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해질 수 없는 거죠.
많은 가정이 엄한 긴장 분위기 속에 있었는데,
엄마가 감정을 적절히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는 그 불안을 어떻게든 떠안게 됩니다.
모든 아이에게는 거울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내가 느끼는 것 같이 느껴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옳고 정당했다 느낄 수 있고
자신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거울뉴런, 이것은 아이들이 갖는 천부적인 모방능력인데, 이를 통해 아이는 타인의 마음에 공감합니다.
아이가 아이다운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게 되면서 공감능력은 축소되고,
더불어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기가 힘들어지고,
특정영역을 배제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펼칠 수 없게 됩니다.
당시엔 이런 심리기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거의 전무했습니다.
당연히 Z세대들의 부모세대인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는 서로 정서적 괴리, 그리고 문화적 괴리가 심했습니다.
X세대는 ‘신인류’ ‘서태지 세대’라는 명칭으로, 이들의 등장은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 화려했죠.
그들은 기성세대의 가치관(제사와 같은 유교적 풍습, 권위주의 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자식 세대에 물려주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 급격히 강해지기 시작한 최초의 세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와 상대적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가치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과도기적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때로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전체주의, 권위주의의 잔재를 강요하며
아랫 세대들을 무시하는 등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이들 또한 뚜렷한 자각 없이 가정 안에서, 또는 학교와 직장 내에서
즉, 이들 부모 세대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이미 흡수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학교나 직장 내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예를 들면 비교적 건강을 생각하며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한 젊은 Z세대들의 ‘소버 큐리어스’ 라는 신조어가 나오기 훨씬 이전 한국의 음주 문화와 직장 내 군대 문화가 그랬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사발식이나 직장 내에서 술을 강요하는 등 폭력적인 면이 존재했죠.
이전 세대들에 비해 노골적인 남녀간의 차별이 없어지는 과정이고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성장 과정에서 윗 세대로부터 불합리한 남아 선호 사상을 겪으며 자란 여성들이 여전히
다수 존재합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에서 이것을 잘 묘사하고 있구요.
반면 남성들은 아무런 보상이 없는 병역 의무를 남성들만이 진다는 불합리함과
그동안 차별 받던 여성들에게 생기기 시작한 혜택과 달리
자신들에게는 눈에 보여지는 사회적 혜택이나 배려가 없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갖는 남성들이 이 세대를 기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남과 여 모두 동등한 권리와 가치, 기회를 가져야 하지만, 평등이 동일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어려웠으니까요.
이런 부모 세대들을 바라보며...
왜곡된 남성적 자질의 격상과 왜곡된 여성적 자질의 억압이라는 극단과 분열,
그리고 합리적이고 너무 분석적인 사고에 의해 지배 되는 이원성을 넘어서야
비로소 남여 모두 균형 상태로 나아갈 수 있음을... 우리 Z세대들은 알아채고 있는가요? ^^
남녀 관계를 언급했으니 요새 심리 상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모녀 관계에 대해서도 살짝 언급은 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군요.
가족심리전문의 가야마 리카씨는 매스컴이 보여준 ‘친구 같은 모녀’라는 트렌트, 혹은 환상이
오히려 모녀간에 의존을 넘어서지 못하고 서로 증오하는 사태를 불러온다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다른 전문가의 말을 좀 더 들어볼까요.
정신 분석 상담 전문가 박우란씨는 그녀의 책에서 '여성에게는 타인의 빈 곳을 채우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실현하는 여성 특유의 심리적 기질이 있다'고 말합니다.
즉, 아들이나 남편은 타인으로 인식해서 그들의 결핍을 채워 주려 하지만
딸은 같은 여성으로서 동일시하여 오히려 요구를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엄마들이 보통 속상하거나 힘들 때 아들이 아니라 딸에게 하소연을 하고 의지하는 것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는 종종 자신의 감정쓰레기를 딸에게 전가하고
이 때 딸 역시 여성 특유의 심리적 기질로 인해,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엄마의 감정을 자기 감정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마치 친밀한 듯 별 문제가 없어 보였던 이 현상에 대하여 많은 상담가들은
딸들이 커갈 수록 점차 엄마와의 관계에서 서운함, 애틋함, 서러움, 고마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뭉쳐 애증을 느끼게 되고,
관계에 균열이 일어나 결국 관계를 단절하거나 크고 작은 여러 상처를 가지고 상담하러 온다고 말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샌 듯 하지만, ^^
아무튼 X세대에는 노력을 중시하고, 부모의 경제력보다는 비교적 학력이 더 중요하고도 정당하다 여겨지는 보상 체계가 존재했습니다.
본인들이 살아본 경험이 그러했기에, 자녀들에게도 같은 노력을 요구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X세대는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주의 세대로서 자기 자신에게 더욱 충실하고자 한 첫 세대입니다.
때문에 경쟁은 인정하면서도 비인간적인 강제나 엄숙하고 권위주의적인 방식은 당연히 거부할 법도 한데,
안타깝게도 이 시대 X세대는
진정한 새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히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정한 개인주의를 잘 몰랐던 부분도 한 몫을 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이들이 생존 모색으로 들어가야 했던 97년 외환위기입니다.
이들은, 다양한 산업발전과 고성장 덕분에 화려한 물질적 풍요를 경험하다가
갑자기 고용위기 등 급변한 현실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이들 부모 세대보다도 어쩌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상처가 더 컸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고자 생존을 위해 그 어떤 노력도 마다 않는 잡초 같은 생존력을 발휘하기도 했었지만,
그 과정에서 불공정한 대우에 참고 침묵하는 경향이 가장 강한 세대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생애에 걸쳐 경험했던 감정들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들 부모는 자녀에게 울음과 두려움의 감정 등을 통제하도록 다그쳤습니다.
"울음을 뚝 그치지 못하겠니? 계속 울면 혼난다."
"다 큰 사나이가 두려워하면 쓰겠니. 어린 계집애들이나 두려워하는 거란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자신의 감정에 의해 남들이 방해 받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도록 종용당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것은 그들 자신에게 그러했듯, 집단 무의식의 형태로, 자녀 세대에게 또 다시 이어집니다.
Z세대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라고 일컫어집니다.
1997년~2010년에 태어난 세대들로서 X세대들의 자녀들입니다.
즉, 유아 관련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1997년 IMF 외환위기
격동의 시대에 막 태어났지요.
이들은 그때 시작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맞벌이 현상, 핵가족화 속에서 집에서 양육자의 따뜻하고 온전한 교감과 양육을 얻지 못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웃세대들과 분명 다른 상황이긴 했지만 역시 멀지 않은 주제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꽤 많은 여성들은 산후 우울증을 겪었고, 이것은 양육 불안정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X세대는 나름의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들을 갖고 있고,
당시 급증한 이혼 혹은 가족 해체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나온 불안에 이어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들의 감정을 자녀들에게 성숙치 못한 태도로 무의식중 투사 하게 된 경우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사실 자녀에 대한 감정적 투사는 우리 사회에 늘 있어왔지만 그간 어쩔 수 없다며 드러내길
꺼리고 덮어왔고,
최근 엄마들의 양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성숙해지면서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마치 폭발하듯, 점차 표면으로 드러난 것 뿐입니다.
이 엄마 세대들 역시 자신의 어머니나 양육자로부터의 또 다른 상처를 받아왔고,
그것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린 엄마들이 생긴
것이지요.
꼭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Z세대 중 많은 이들이 영유아기 시절을 부모 또는 자연과 함께 보내는 ‘정서 교감’과 ‘놀이’보다는
일찍이 ‘공부’와 ‘점수’를 강요 받으며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 각종 학원이나 그룹 과외, 학습지, 영어 캠프 속에서 보내며,
심지어 태교 기간인 뱃속에서부터 영어와 수학 공식을 듣고 자란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모유 수유 장려 사업이 이뤄진 적이 있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 젖을 빨기보다는 우유병과 공갈 젖꼭지가 주어졌고, 온종일 TV 혹은 스마트폰과 놀거나, 조부모나 낯선 도우미들, 어린이집 교사와 시간을 보내는 등 양육자는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엄마들도 ‘헬육아’ 가운데 나름 힘들지만 알고 있는 최선을 다했다 여겼습니다.
꼼꼼하게 따져가며 유기농 분유에 명품 브랜드 유모차, 유해 성분
없는 최고급 장난감…
그러나 부모 세대들이 의도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게, 자녀들은
물질적 풍요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정서적 풍요를 더욱더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경우 ‘세상과 사람이 안전하지
않다 느껴진다. 세상을 살아갈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 도무지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에서는 자신들의 원하는 만큼 받지 못했던 사교육을 자녀들에게 등꼴 빠지게(?) 제공하며
그래도 나름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느꼈고,
내 아이만큼은 뒤쳐지지 않았음 했고
아이에게 신분 상승과 물질적 성공을 보장시켜주려 애쓰는 동안
금전적 금수저까지는 아니다 하더라도, 정서적 금수저를 물려줄 수도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을 놓쳐버린 건 아닌지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실 Z세대들에게는 웃세대들이 다그치고 기대하는 기존 관념의 특성들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의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를 수용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며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기술을 빠르게 익히며 정보를 쉽게 찾고 공유하는 것에 능합니다.
그들은 날 때부터 모바일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입니다.
무섭게 변하는 세상에 민첩하게 대응하는데 엄청난 잠재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유연하고 투명한 소통과 자율성, 정직과 공정, 개인 공간을 존중해주는 환경 속에서 큰 잠재력을 발휘합니다.
이들은 보다 직관적이기 때문에 보다 전체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질적 안정이 높아지면서, 이들 중 대다수에겐 이미 잘 먹고 잘사는 문제가 인생의 고민이 아닙니다.
자기 실현, 삶의 질, 웰빙, 즉 행복한 삶이 이들의 진정한 목표라는 의미에서
기존에는 IQ(정보 판단 처리 능력)가 중심이 되고 EQ(Emotional quotient: 타인의 감정 조절 능력)를 이해해 보려 했었던 시대에서,
이제는 한발 나아가, SQ(Spiritual Quotient: 영적 지수-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능력)가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지배 엘리트가 창조하고 만들어낸 지배 구조의 금융 방식은 Z세대들에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경제를 이해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이토록 불균형한 경제를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전통적이고 구시대적 발상들은 Z세대들에게 끊임없는 의문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소셜 미디어와 같은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더 큰 데이터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했죠.
Z세대들에게는 세상을 다시 만들어낼 힘이 있습니다.
세대와 세대가 그저 다른 집단이라고 선을 그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이어진 존재입니다.
세대 간 전수란 가정마다 매우 미묘하고 복잡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같은 시대를 살았던 것으로 어떤 공통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세대 간 갈등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 동시에 도약의 기회입니다.
다름을 틀렸다고 선 긋지 않고
좀 더 시야를 확장하여 서로 무엇을 배울지 찾는 것으로 관점을 돌린다면 그 갈등이 훨씬 생산적일 것입니다.
사실 이 세대는 엄청난 특혜를 받은 세대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감정과 인간관계를 조용히 느끼고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세대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 더 웃세대는 생존을 위해 투쟁하며 대신 사랑과 감정, 활력과 개성, 그리고 생명력을 양보했습니다.
그에 비해 이 세대는 평화롭고 넉넉하게 사는 첫 세대입니다.
이 시대는 생존이 아니라 생명을 추구하죠.
지금껏 감히 말할 수 없었고 직면하길 미뤄왔던 윗 세대들의 '유산'을 처리할 기회와 가능성인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이미지)